범사에 감사하게 된다는 것


얼마 전까지 저는 신앙심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활절에나 교회를 가고, 군대에서는 절과 성당보다 교회에서 맛있는 간식을 주는 날에만 나갔으며, 직장에 들어와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올해 8월 31일, 어려서부터 교회를 섬기던 아내와 결혼하면서 다시 교회에 나가볼 결심을 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아내가 예배드리는 일요일 오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회에 같이 나가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만, 사실 그때는 믿음보다는 사랑하는 아내와 맞춰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사랑하는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 저희 부부는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액티비티 도중 아내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산소 부족이 원인이었을까요? 스노클링을 중단한 채 리조트로 돌아가는 보트에서, 아내의 뜨거운 이마에 차가운 물병을 얹은 채 처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아내의 두통과 열은 이내 거짓말처럼 사라져서, 저희는 남은 일정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몰디브에서의 일이 있고 난 이후 ‘아내를 사랑하기에 가끔 교회에 나가보자’란 서툰 생각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변하게 됩니다. 신중히 여러 교회를 알아보던 중, 절친으로부터 강남중앙침례교회를 소개받아 아내와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너무나 깊은 감동에 곧바로 매주 같이 교회에 나가자고 아내에게 먼저 제안했습니다. 곡선 같은 직선, 바울의 몸에 박힌 가시, 하나님이 우리를 업고 가신다는 최병락 담임목사님의 뜨거운 설교 하나하나가 때로는 큰 울림의 감동으로, 때로는 참회의 눈물로 바뀌며, 믿음에서 멀어졌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며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지금의 삶 또한 더욱 행복해지는 길이란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아무리 괴롭고 힘든 하루를 보냈어도, 잠자리에 들기 전 감사 기도를 올리면서 그날의 감사했던 일을 떠올려 보면, 지금 이렇게 집으로 돌아와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오늘도 하나님이 주신 일용할 양식으로 식사할 수 있었다는 것, 옆에서 함께 기도하는 아내가 있다는 것 등 감사할 일은 차고도 넘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김용한, 최민지 성도

화나서 씩씩대며 귀가한 날 조차 감사 기도를 올리고 나면, 좋은 하루로 마무리하고 잠드는 은혜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랑스러운 아내를 만나게 된 것, 수많은 교회 중에서도 강중침으로 저희를 인도해 준 한태환·손희윤 부부, 믿음에서 멀어졌던 제 두 눈에 참회의 눈물이 흐르게 만들어주신 최병락 담임목사님의 뜨거운 설교, 알기 쉽게 교리를 알려주신 안병국 목사님과 배움의 과정에서 매번 따뜻하게 저희를 맞아주신 새가족위원님들을 보내주신 것 모두가 하나님의 의지였다는 것을 믿으며, 은혜와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여담입니다만, 최병락 담임목사님이 하나님이 곡선 같은 직선을 준비하셨다는 설교를 들은 뒤 아내가 또다시 밥을 태웠습니다. 위는 설익고 아래는 새카맣게 탄, 버라이어티한 결과물이었죠. 설교 를 듣기 전이었다면 전자레인지에 즉석밥을 돌렸을테지만, 이때는 곰곰이 생각해보고 설익은 부분은 물에 말아서 프라이팬에 구워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집안에 탄 내가 가득하고 밥솥도 설거지하기 힘들었지만, 이날의 누룽지는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강중침 성도님들의 가정에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