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훈련학교를 마치며


저희 부부는 교회에서 구역 모임을 이끌어야 할 구역장으로 오래 전부터 임명 받아 구역 모임을 이끌어 왔었습니다.


새가족에서 봉사하게 되면서 새로 등록한 부부들을 구역원으로 맞아 구역을 따로 분리해서 지금의 구역원들과 새로운 모임을 갖게 된지 벌써 4~5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부부구역을 하면서 남편들끼리, 아내들끼리 따로 주중에 모이고 정기적으로 부부가 함께 모이면서 함께 신앙이 성장하고 성실한 일꾼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목자훈련학교에 함께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목자 훈련을 시작할 때는 구역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이 ‘이제껏 우리가 해 왔던 것처럼 지금의 구역식구들과 교육받은 매뉴얼 대로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큰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훈련이 계속 되면서 지금까지의 구역과는 많이 다르고 목자로서 준비할 것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부족함을 느끼며 채우실 하나님을 기대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용기를 내어 목자가 되길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구역 식구들과는 사는 지역이 서로 달라 모두 흩어져야 하며 남은 구역 식구 없이 새로운 성도들과 목장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씀에 저의 마음은 무척 두렵기도 하고 상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 년 정도는 같이 모여 있다가 분리 할 생각이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흩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당장이라도 담당 목사님께 말씀을 드려볼까도 생각했었지만, 그분들이 어디서 신앙생활 하던지 하나님께서 책임지실텐데 혹시 나의 의를 드러내고 싶어 그 분들을 나의 목장 모임에 계속 남겨두고 싶었던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서 일하시길 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훈련을 통해 들은 목자의 사명은 자기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으로 섬기는 일꾼이어야 하며 참된 제자는 또 다른 제자를 낳아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나게 되어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따라 순종하기로 마음먹으니 상심과 화가 사라지고 평안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 김병남, 조수진 목자

물이 고이면 썩기에 흘려보내야 하듯이 저와 함께한 집사님들 모두 리더로 세워져 새로운 목장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에 저는 목자훈련을 받은 구역원들에게 목자로 헌신하도록 권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다른 구역으로 흩어져 적응이 어려울까 걱정되던 식구들도 알맞은 목장에서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 같은 기대감도 들게 되었습니다. 이제 목자가 되어 목원들을 인도하고 또 다른 제자들을 키워 나갈 저의 구역 집사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번 목자 훈련을 잘 마치며 저희 부부에게 목자와 부목자의 사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준엄한 주님의 명령에 우리 부부가 순종하여 시들지 않는 면류관의 주인공이 되길 간구합니다. 아울러 주님께서 맡겨주실 새로운 목원들의 신앙이 잘 성숙 될 수 있도록 작은 목자의 역할을 저희 부부가 충실히 감당해 나가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