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잊어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십니다.

쓰임 감사상

김한아 청년

미국 선교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기도제목을 가지고 40일 작정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재정과 비전, 20대의 마지막 여름이라는 특별함이 이유였습니다. 시작한지 사흘이 지났을 때 책을 한 권 읽게 됐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저는 잊고 있었던 4년 전 2015년 여름에 하나님과 제 자신에게 했던 다짐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 다짐이 이번 미국 선교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015년 당시 저는 비전이 없는 것에 대한 막막함, 현실에 대한 답답함, 초라한 제 자신에 대해 의심이 가득했던 대학생이었습니다. 여름에 저는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갈 비용을 모으려고 우리 교회 양수리 수양관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성도님들이 집회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는 동안 화장실 청소를 하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예배가 끝나기 전까지 청소를 마치면 예배가 끝난 빈 성전에서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장점이 있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동시에 냄새와 은혜가 뒤섞인 저만의 특별한 여름 산상 집회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기도를 하다가 집회기간 중에 한 번은 예배가 너무 드리고 싶었습니다. 시기를 보다가 청소를 서두르고 성전으로 달려갔습니다. 설교자가 막 소개되고 단에 올라왔습니다.


당시 설교자는 그 날 준비한 본문을 송두리째 바꿨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원고가 갑자기 바뀐 게 얼마나 큰 은혜였던지, 하나님은 바뀐 그 설교로 당시 굳어가던 저의 생각과 식어가는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설교 끝에 나온 예화 같은 이야기는 제 인생에 소망이란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을 짧게 줄이자면, 어느 날부터 허리춤에 금이 가다가 결국 벌어져 깨진 항아리와 계속 물을 담아 지고가는 물지게 주인의 이야기입니다. 물을 반절 가까이 길가에 흘리더라도 항아리를 포기하지 않는 주인은 항아리가 금이 가기 전에 길가에 꽃씨를 심어 두었고 항아리가 자신을 그만 포기하라고 주인에게 말하자 주인이 꽃 길이 된 길을 보여주며 항아리에게 네가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마치며 설교자는 한 마디를 하고 내려갔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받는 수업은 왕의 수업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깨진 그 허리춤으로 만들어질 꽃길을 기대하세요. 그리고 포기하지 마세요.”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캄보디아 단기선교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던 현실이었지만, 저는 설교에서 받은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남은 저의 20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매년 선교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겠습니다.’고 다짐했습니다. 순수한 믿음에 기쁘셨던 건지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이 2015년 캄보디아부터 올해 여름 미국까지 지난 5년 매년 선교에 동참하게 하심으로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하나님 안에서 더욱 행복해졌습니다.  


저도 잊었던 저의 기도를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런 저의 하나님은 그 때 다짐기도와 더불어 했던 다른 한 마디의 기도까지 잊지 않으셨습니다. (제 기도노트에 적힌 글을 그대로 옮기자면)


‘와 하나님 이런 설교는 진짜 계속 듣고 싶어요, 맨날 맨날요. -2015년 여름밤 김항아’


2015년 여름 달려들어갔던 설교의 설교자는 미국 달라스 세미한교회의 최병락 목사님이셨고 올해 작정기도를 시작하며 읽은 책은 최병락 담임목사님의 저서 ‘부족함’이었습니다. 


듣고나면 생생하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정말로 거의 매일, 매주 듣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도 잊었던 저의 기도를 잊지 않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하는 것이 즐겁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알수록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삶에 소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