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영민 목사민의 룻기 개론 (상)

<서론>


룻기는 어느 시대의 이야기일까요? 1:1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사의 시대라고 특정되지는 않았으나 사사시대의 후반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룻이 낳은 보아스의 아들 오벳이 이새를 낳고 이새가 다윗을 낳았다고 했으니까 다윗의 할아버지 시대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해도 50~60년 정도 밖에는 안 됩니다.


사사시대의 특징은 영적인 혼란과 사회적인 부패였습니다. 모세의 율법은 제대로 후대에 가르쳐지지 않으므로 알지 못했고, 왕도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아무 일도 행하지 않으시고, 이런 부패와 악을 관망하셨겠습니까? 사사들을 세워서 그때그때 노예 된 고통에서 해방시키시는 대증요법만 시행하셨을까요? 룻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할 메시아를 보내실 일을 하나님은 차근차근히 행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소위 기업 무를자(Kinsman-Redeemer)”라는 예표로서 오실 메시아의 하실 일을 그림처럼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가 예표 하는 인물인 보아스에 대해서 나오미가 한 말은 메시아를 보내시고자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오늘날 이 이 일을 성취하시기 전에 쉬지 아니하리라하나님은 죄인들 가운데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실 것을 계획하시고, 계획하신 것을 성취하시고, 성취하신 구원을 적용하심으로 한 죄인이 실제로 구원을 경험하게 되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룻기의 명칭과 저자>


룻기의 명칭은 룻기(Ruth)”인데 히브리어성경, 헬라어성경, 70인역, 라틴어성경, 영어성경, 한국어성경 모두 일치하고 있습니다. 룻이 이 책의 저자라는 말이 아니라 주인공이라는 의미입니다.


룻기의 저자는 누구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탈무드에 따르면 사무엘 선지자가 여호수아서와 사사기와 룻기를 기록했다라고 합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다윗에게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운 인물이고, <삼상25:1>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애곡하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고 했습니다. 사무엘이 죽을 때 나이가 98세라고 했고, 다윗은 이미 하나님에 의해서 왕으로 세운 바 되었고, 폐위될 왕 사울에게 쫓겨 다니는 시절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자신이 기름 부어 세운 왕 다윗을 하나님이 사사시대부터 준비하여 세우신 왕임을 증거하기 위해서 룻기를 기록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4:7>을 근거로 해서 유다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에 기록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옛적 이스라엘 중에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 신을 벗어 그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의 증명하는 전례가 된 지라이 말씀에서 룻기가 기록된 시절은 룻기시대를 옛적이라 부를만한 시대이므로 바벨론 포로 이후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학사 에스라가 에스라서 9~10장에 이방 여인과의 혼합결혼을 금했기 때문에 그 반동으로 다윗의 조상도 이방 여인 모압여인 룻과 결혼했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서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해석은 그리스도인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1:5>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보아스는 기생라합의 아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기생 라합은 여호수아가 BC1406년에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의 여인이고, 다윗과 300년의 차이가 나는데 300년 사이에 단 네 세대만 들어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보아스는 라합의 후손이기는 해도 라합과 보아스 사이에는 여러 세대가 생략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누가 누구를 낳고라고 했을 때는 필요한 목적에 따라서 여러 세대를 생략한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룻기의 내용과 결론은 다음 7월 호에 이어집니다.)